Artist's commentary
"... 보고만 있을꺼야?"
밤은 고요하다.
특히나 산 중턱에 있는 신사의 밤은 더욱 그렇다.
가끔씩 들리는 소쩍새의 울음소리 말곤 서로의 숨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같이 잔답시고 조심성 없이 불쑥 들어와놓고선.
케이카는 막상 방에 들어와서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 미치겠네.
평소의 장난스럽고 요망한 모습을 보여주면 적응이라도 되겠는데, 케이카답지 않은 살짝 긴장한 모습을 보니...
귀엽다.
아니, 미치도록 귀엽다..!!
허나 조금이라도 더 얼빵한 모습을 보여주면 다시 주도권을 뺏길 것 같아..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 애썼다.
성인 남성이랑 여성이 같이 자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이렇게 불쑥 들어오기나 하고..! 어떻게든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혼내야 한다.
"저기...!!" "오ㅃ...!!"
흠칫!
동시에 놀라며 움찔했다.
크흑.. 바보같이 동요한 티를 팍팍 내버렸다..!!
"푸흡..!!"
케이카는 양쪽의 반응을 보고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으윽... 상당히 부끄럽다...
"오빠... 너무 긴장한 거 아니에요? 나름 볼 거 다 본 사이인데..."
얘가 큰일날 소리를 하네. 남이 들으면 상당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한 얘기를...
그래서 한 마디 하려 했으나, 그 뒤에 나온 한 마디를 듣고 얼어붙고 말았다.
"그래도 고마워요. 나만 부끄러워 하는줄 알았는데.. 오빠도 나름 의식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좀 기쁘네요."
평소에 나를 놀리고 유혹할 때도 물론 얼굴이 빨개지긴 했지만, 지금의 나는 거울로 안 봐도 제일 빨개졌을 것이다.
이 대화를 이후로도 짧은 침묵이 이어졌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케이카는 한껏 여유로운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침묵을 깨는 그녀의 한 마디.
"오빠...
"... 보고만 있을꺼야?"
★
이후에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상에 맡겨보도록 합시다...
케이카의 첫 오마카세였는데, 정말 신급 그림이 나와버렸습니다..!! 작가님이 계속 자잘하게 어색한 부분 고쳐서 보내주시는게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그만큼 제 캐릭터에 관심을 가지고 그려주셨다는 뜻일 수 있으니까요..!!!
역대급 분위기의 그림 그려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리구요, 길다면 긴 소설 읽느라 수고하신 여러분도 감사드립니당
커붕이분들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 케이카 짤링에 바리에이션 버전이 추가되어 있을수도..?!